‘고난도 선천성 진주종’ 치료엔 최소절개 라식 레이저 수술 도움

by이순용 기자
2019.10.08 10:07:46

분당 차병원 이비인후과 이창호 교수, 국제학술지 ‘이과학-신경학’ 게재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 재발률 7.5%로 기존 귀 뒤 절개 수술 재발률 43%보다 낮고 수술 전 청력 보존 효과도 높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차의과학대 분당 차병원(김재화 원장) 이비인후과 이창호 교수는 소아 선천성 진주종 수술 환아 1,100명에 대한 수술 성적을 기록, 학회에 보고 했다. 이와 함께 고난도(3~4기) 선천성 진주종 환아 200명의 ‘최소 절개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법(LASIC, laser assisted single-stage inside out cholesteatoma surgery)’의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과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이과학-신경학(Otology & Neuro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창호 교수는 2009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수술한 선천성 진주종 환아 1,100명 중 고난도(3~4기)에 해당하는 200명을 분석, 관찰한 결과 92.5%(185명)가 수술 후 재발 없이 치료됐으며, 84.5%(169명)도 수술 전 청력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소아 선천성 진주종은 소아 중이(이소골) 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으로, 종양이 계속 커지면서 이소골(고막에서 내이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뼈)을 파기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몸의 뼈 중 가장 작은 등골(등자뼈, 0.2~0.3mm) 골막을 절개하는 까다로운 수술로 전신마취로 2회 수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존 치료법인 귀 뒤를 절개하는 수술은 40개월 소아에게 4~6시간의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50%에 육박하며 신경마비 등의 위험이 따랐다. 또한 수술 전 청력이나 정상 범위의 청력(20dB 이내)을 유지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이 교수는 2008년 국내 최초로 2차 확인 수술 및 재수술을 줄이기 위한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 기법을 도입해 수술시간과 재발률을 절반으로 낮췄다. 또한 3기는 물론 4기 진주종도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로 귀 뒤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과 합병증의 최소화는 물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다음날 바로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 수술에서는 절개 부위로 인해 CT에서 재발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은 CT를 통한 재발 확인이 가능해 2차 확인 수술이 필수적이지 않고 1차 진주종 제거 수술 시 이소골을 보존하여 다시 연결하기 때문에 청력 보존 또한 우수하다.

이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라식 레이저 진주종 수술 재발률은 7.5%로 귀 뒤를 절개한 기존 수술의 재발률 43%보다 낮아 수술의 우수성을 증명했다”며 “최소 레이저 수술법은 진주종 치료 후 부작용을 줄이고 청력 보존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첨을 맞춘 세계적인 표준 수술법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