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내각 출발부터 잡음…당청은 물론 박선숙 의원도 모두 부인

by김성곤 기자
2018.08.03 10:01:38

협치내각 개혁과제 완수와 여소야대 극복 위해 필수적 카드
文정부 2기 핵심구상 협치내각에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 거론
靑 “논의되지 않았다” 홍영표 “사실무근” 당청 모두 부인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2기 핵심구상 중 하나인 협치내각 모델이 시작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이 협치내각 1순위 카드로 검토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모두 부인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박 의원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협치내각은 문재인정부 집권 2기 원활한 국정운영과 각종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야당 정치인을 내각에 참여시켜서 국정동력을 얻기 위한 것.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과반을 점유하지 못한 여소야대 정치지형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더구나 남북·북미관계 개선에 따른 외교안보 현안의 초당적 대처는 물론 고용없는 저성장과 심화되는 양극화 극복을 위해 야당의 협조도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다. 문 대통령은 우선 2기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른 비서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어 협치내각에 대한 여야 논의 진전과 2기 내각 최대 이슈로 떠오른 송영무 국방부장관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뒤 후속개각을 단행할 예정이었다.



협치내각 1호로 거론된 박선숙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의 야당 의원이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반발해 ‘나홀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김대중정부 청와대에서 공보수석과 대변인을 역임했고 참여정부 시절에도 환경부차관을 지냈다. 여권과 정치적 성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박 의원의 입각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은 집권 2기에서도 취임초의 탕평인사 코드를 이어갈 수 있다. 이는 박 의원이 지난 2012년 대선과 지난해 5.9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안철수 후보의 최측근으로도 활동했다는 점에서 보면 꽤나 상징적이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환경부장관 입각설 보도에 대해 “논의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협치내각 구성을 위한 야당과의 대화창구를 맡고 있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박선숙 의원 추천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사람을 놓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당사자인 박 의원은 쇄도하는 기자들의 취재 요청에 “전화를 못받아 죄송하다”며 “질문하고자 하시는 건에 대해 ‘아는 바 없다. 저와는 무관한 이야기’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