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높이고 테라스 넓히고’…특화설계 아파트 저층 ‘귀한몸’

by김기덕 기자
2017.11.08 09:51:03

저층 테르스 갖춘 아파트..수도권 전체 분양 물량의 0.24%
공급량 많지 않아 청약 완판 이어져
GS건설 '속초 자이' 등 눈길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선호도가 떨어지던 아파트 저층에 테라스와 높은 천정고 등을 설치한 특화설계 단지가 분양시장에서 인기다. 저층 외부 공간을 활용해 널찍한 오픈형 발코니나 테라스를 설치할 수 있는데다 텃밭이나 정원 등 도심 속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도 꾸밀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일반분양한 7만5659가구 중 단지 내 저층 테라스가 설치된 아파트는 182가구에 불과했다. 수도권 전체 분양 물량의 0.24%로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저층 테라스는 공급량이 많지 않은 만큼 매물이 귀하고 웃돈도 상당하다. 내년 2월 입주하는 ‘은평구 래미안 베라힐즈’ 전용면적 59㎡ 테라스 타입은 지난 7월 분양가보다 4000만원 가량 비싼 5억2000만원에 팔렸다.

필로티를 도입해 1층을 없앤 경우도 저층을 배려한 대표적인 설계다. 업계는 또 저층에만 다른 층보다 높은 천정고 도입과 측면 발코니 제공 등 다양한 설계를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층은 분양가가 낮지만 특화설계가 도입될 경우 입주 후 시세가 기준층을 웃도는 경우도 많다”며 “출퇴근 시간 단축, 화재나 지진 등 재해 발생시 대피 시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연내 분양하는 저층 특화설계를 도입한 단지도 눈길을 끌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강원도 속초시에 내놓는 ‘속초자이’에 다양한 저층 설계를 도입했다. 이 단지 저층에 들어서는 전용면적 82㎡T에는 속초 최초로 8㎡ 정도의 테라스형 오픈 발코니가 설계된다. 또 1층 가구에는 천장고를 2.4m로 시공해 실내 개방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금호건설이 충남 천안 아산탕정지구에 분양 중인 ‘천안불당 금호어울림’도 저층 특화설계를 갖췄다. 총 227가구(전용 74·84㎡)로 일부 저층 가구에는 측벽 발코니를 설치해 드레스룸 및 알파룸 등으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서울에서는 두산건설이 서대문구 홍은6구역 재건축 아파트 ‘북한산 두산위브 2차’(전용면적 56·59㎡ 296가구)를 분양 중이다. 저층에 위치하는 전용면적 56㎡T 46가구에 테라스를 도입했다.

필로티로 1층을 없앤 곳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중랑구에 분양 중인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전용 59~114㎡ 1505가구), 현대건설이 이달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 내놓는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전용 39~114㎡ 1476가구)은 일부 동에 필로티가 설계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