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중국 합작법인 설립 추진…PVB 필름 공략 '잰걸음'

by남궁민관 기자
2017.05.25 09:54:27

이완재(앞줄 왼쪽) SKC 사장이 지난 24일 중국 충칭에서 시노펙 자회사 SVW 관계자들과 PVB 필름 합작사(JV) 관련 투자의향서(LOI) 체결식을 진행하고 있다.SKC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C가 중국 최대 국영석유화학기업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의 자회사 SVW와 손잡고 고성장·고부가 유리접합 필름인 PVB 필름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전세계 자동차용 PVB 필름 점유율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C(011790)는 지난 24일 중국 충칭에서 SVW와 PVB 필름 원료(레진)와 PVB 필름을 생산하는 합작사(JV)를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양사는 SKC의 중국 내 생산거점인 장수성 난통 필름 공장에 PVB 필름 생산시설을 만들고, 이후 지속적으로 시설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SKC는 PVB 필름 제조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SVW는 PVB 필름 원료를 공급한다. 원료부터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후 올해 하반기 JV를 설립하고 오는 2019년 1분기에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JV는 연구개발은 물론 PVB레진부터 PVB 필름까지 제조?판매한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시노펙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SKC가 확보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네트워크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SKC에는 과거 SKC코오롱PI, MCNS 등 경쟁업체와 JV를 설립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며 “SK와 시노펙 그룹간 성공적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이번에 체결한 투자의향서도 성공적인 JV 설립으로 이어가 세계 자동차용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PVB 필름은 자동차·건물용 유리 접합필름으로 사고 발생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안전필름이다. 유리와 유리 사이에 들어가 유리가 깨질 때 조각이 튀지 않도록 붙잡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소음과 열, 자외선 차단 기능, HUD 기능까지 접목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시장규모는 지난 2015년 약 38만톤, 2조6000원 규모에서 연평균 20~30% 고성장하고 있다.

현재 고기능 제품 시장은 글로벌 3개사가 독점(시장점유율 80%)하고 있는 상태로, 이들을 제외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SKC가 자동차·유리 제조사의 성능 평가를 통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