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감염학회 "메르스 환자 186명 DB구축…실록 편찬"

by이윤정 기자
2015.10.11 19:30:31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대한감염학회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186명의 역학 정보 등을 엮은 ‘메르스 실록’을 편찬한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감염질환학회(IDWeek 2015)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국내 메르스 감염환자 186명의 역학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 ‘메르스 실록’을 학계와 의료계 등에 제공해 국내 메르스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도 메르스의 대응 과정을 정리한 ‘메르스 백서’ 편찬을 준비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별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감염질환마다 실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5년 동안 100명은 양성해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찾아올 감염병에 대비하려면 무엇보다 실무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전 장관을 설득해 정부가 ‘자체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도록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 이사장은 “당시 마지막 메르스 양성 환자(80번)는 기저질환(림프종)의 특성상 치료에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며 “확산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WHO의 종식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자체적으로 종식 선언을 해야 한다고 문형표 전 장관에게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는 마지막 자가격리자가 해제된 지 이틀 만인 7월 28일 ‘사실상의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