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삼성전자發 랠리, 전자계열사·부품사도 올라탄다

by송이라 기자
2015.10.08 11:06:20

디스플레이 관련주 주가흐름 및 목표주가 추이(자료=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깜짝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8일 여의도 증권가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호평 일색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치를 1조원 가까이 따돌린 사실에 겸연쩍은 듯 삼성전자를 예찬하는 보고서를 쏟아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은 환율효과와 주력사업부의 높은 시장 지배력, 원가 경쟁력 등이 바탕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3분기 실적 안도감과 주주환원책 강화 기대감으로 당분간 주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HMC투자증권도 “3분기 전세계 경기와 국내 수출이 부진했는데도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냈다는건 환율 효과를 추측케 한다”며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자동차와 화학을 포함한 수출주까지도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고 낙관했다.

이를 방증하듯 대형 수출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가 전날 9% 가까이 급등하며 200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오전 10시47분 현재 1.12% 오름세고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현대차(005380) 3인방도 대세에 합류했다. 훈풍은 삼성전자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계열사와 부품주들에게까지 불고 있다. 삼전자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009150)는 장 초반 3.23%까지 상승했다가 소폭 조정 중이고, 삼성SDI(006400)는 1.85% 오른 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삼성전기와 삼성SDI에 대한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부품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낮지만 삼성전자의 중저가 수요 증가와 고사양화에 주목해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북미지역 TV판매 증가와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OLED 공급 증가로 하반기 깜짝 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업체들도 덩달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를 2배 이상 앞지를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이 38% 늘어나면서 대형 LCD 패널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자체는 비상장사이지만 삼성전기와 삼성SDI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부품공급 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 재료라는 것이다. 이 중 대다수는 삼성페이 수혜주로도 꼽히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실제 모니터 전문 판매업체인 한솔테크닉스(004710) 주가는 전일대비 2.14% 올랐고, LCD광학필름업체 미래나노텍(095500)은 전날 13.33%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오름세다. 이밖에 OLED재료 생산업체인 덕산네오룩스(213420)(1.05%)와 전기전자 부품소재 전문업체 이녹스(088390)(2.90%) 등도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