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배당금 1300억으로 요금인상폭 줄인다"

by김세형 기자
2008.08.05 15:15:58

이병호 사장 직대 "요금 미인상시 자금부족 우려"
"최소한, 점진적 인상 추진"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올해 예상되는 해외 가스전 배당수입금을 요금 보전에 사용키로 했다. 한 때 30∼50%의 가스요금 인상이 논의돼온 가스 요금 인상폭이 다소나마 낮아지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병호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 4일 이데일리TV 종합뉴스에 출연, 이같은 내용의 자체 요금인상 요인 흡수 방안을 밝혔다.

 

이병호 대행()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 상반기 원료비가 24% 상승했고 올해 전체적으로 상승률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요금에 원료비 상승을 반영하지 않고서는 회사가 배겨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전기는 석타이나 중유, 원자력 등으로 원료비가 분산돼 있고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원료비 부분도 40%에 불과하다"며 "반면 가스는 원료비 비중이 90%에 달해 회사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을 감안해 요금을 변동시키는 원료비 연동비가 이전부터 가스에 도입돼 있고 평균 5% 인상이 논의되는 전기에 비해 인상률도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

그는 특히 "올해초 물가 상승이 좋지 않아 중단한 연동제 적용을 계속 미룰 경우 동절기 요금 인상폭은 현재보다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가스를 계속 도입해야 하는 회사입장에서도 자금이 부족해져 도시가스 수급불안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가스요금을 한꺼번에 반영할 수는 없고 점진적으로 최소한으로만 인상하되 물가 상황이 나아질 경우 추가적으로 반영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요금 인상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그는 또 "회사 입장에서도 요금 인상률을 낮출 수 있도록 올해 예상되는 1300억원의 해외 가스전 배당수입금을 원료비 적자 보전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하는 상장사이고 대형화가 절대절명의 과제이지만 공익성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