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도 엔진오일로 온실가스 감축’…SK루브리컨츠, 방법론 환경부 승인

by박순엽 기자
2022.07.26 11:00:00

국내 최초 개발…환경부, 외부사업 방법론 승인
자체 실험에선 기존보다 연 온실가스 2.8톤 줄여
“국가 온실가스 수송 분야 감축 달성에 힘쓸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루브리컨츠의 탄소 중립(넷 제로·Net Zero) 노력이 환경부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최근 열린 환경부 배출량 인증위원회에서 회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저점도 엔진오일 사용을 통한 차량 연료 이용효율 향상 사업 방법론’이 외부사업 방법론으로 승인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저점도 엔진오일은 상대적으로 점성이 묽은 엔진유를 뜻하는데, 점도가 높아질수록 엔진을 잘 보호할 수 있으나 연비 개선 효과는 떨어진다. SK루브리컨츠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점도 엔진오일 개발에 성공, 연비도 높이면서 엔진 보호 성능도 뛰어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저점도 엔진오일의 연비향상·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SK루브리컨츠의 방법론이 환경부 승인을 받았다는 의미는 이를 활용한 방법론을 최초로 등록해 그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있다는 게 SK루브리컨츠의 설명이다.

단기간에 모든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저점도 엔진오일은 즉각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SK루브리컨츠가 저점도 엔진오일을 사용한 화물 차량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엔진오일 대비 차 1대당 이산화탄소 저감 규모는 차량 중량과 연료 소모량에 따라 연간 1.4톤(t)~2.8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2.8t 감축은 소나무 약 424그루를 식수하는 효과와 같다.

외부사업은 배출권 거래제 할당 대상업체가 아닌 업체 외부에서 실행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외부사업을 하기 위해선 환경부의 승인을 받은 방법론에 따라 사업계획을 신청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방법론은 온실가스 배출 시설·활동 등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흡수·제거하는 물량을 계산하고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적용하는 기준·절차 등을 종합한 가이드다. 외부사업에 적합한 방법론이 없으면 회사가 이를 직접 개발하기도 한다.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은 “이번 방법론 승인을 통해 탄소 감축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저점도 엔진오일 사용 확산을 추진, 국가 온실가스 수송 분야 감축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SK루브리컨츠는 앞으로도 탄소 중립 가속화를 위해 저탄소·탈탄소 관련 비즈니스를 적극 발굴·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 구성원들이 환경부 탄소감축 관련 사이트(상쇄등록부시스템)에서 SK루브리컨츠가 개발한 저점도 엔진오일 관련 외부사업 방법론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SK루브리컨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