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사재 털어 목포구도심 살려보려 했는데 투기라고?"
by김겨레 기자
2019.01.16 09:28:31
라디오인터뷰·페이스북 통해 투기 의혹 적극 반박
"재산 더 이상 증식되는 것 바라지 않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전남 목포 건물 투기 의혹에 대해 “떳떳하다”며 정면 반박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재산이 더 이상 증식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SBS는 손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재단·친척·지인의 명의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9채를 집중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 측근들이 목포 구도심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미리 건물들을 집중적으로 매입했고, 이후 건물값이 4배 가량 뛰었다는 것이다. 손 의원은 SBS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해당 거리가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될 것을 알고 미리 건물을 사들였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재단 이름으로 된 건물은 다시 사거나 되팔수도 없는데 어떻게 투기냐”고 반문했다.
손 의원은 “문화재 지정은 지난해 8월 6일이고 제가 조카에게 돈을 증여해 집을 산 것은 2017년 3월”이라며 “어떻게 1년 반 전에 알고 집을 사겠냐”고 말했다. 또 “(해당 거리는)지금도 버려진 거리”라면서도 “목조 주택들을 리모델링을 하면 아주 문화적 가치가 있는 갤러리나 카페, 음식점이 이런 것들이 될 수 있겠다라고 해서 제가 사람들에게 권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에 목포 지역 유산 보존을 위해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조선내화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가치가 있는 큰 건물들이 영사관 이런 데 빼놓고는 다 버려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해당 거리가 아니라)목포 지역 전체, 익산과 군산까지를 포함한 것”이라고 답했다.
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투기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그는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서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며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제 나전칠기박물관도 (서울에서) 목포로 옮겨야겠다고 지난해 결심하고 재단에 또 사재를 넣어 목포에 박물관 부지를 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