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가격 평년의 1.9배 ‘껑충’…정부 비축물량 방출키로

by김형욱 기자
2018.04.01 17:43:48

배추 가격은 안정 되찾아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무, 배추 등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연초 한파 피해 등 영향으로 무 가격이 평년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물량을 방출에 나섰다. 무와 함께 가격이 올랐던 배추 수급은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3월 하순 무 도매가격은 개당 1988원으로 평년보다 89.5% 올랐다. 겨울무 저장량 감소 여파로 4월까진 평년대비 가격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겨울무 저장량은 2만1000t으로 평년 5만3000t에서 약 60% 줄었다. 시설 봄 무 재배면적이 189㏊로 평년(140㏊)보다 34.5% 늘어난 만큼 이 무를 출하하는 5월 상순이 되면 안정되겠지만 그 이전까진 가격 강세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5월 중순부터는 1147㏊ 규모 노지 봄 무 출하도 시작한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9일 수급점검 회의를 열고 무 단기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4월 한 달 정부 비축물량 600t을 탄력적으로 방출키로 했다. 추가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 전국 농협 매장에서 개당 1580원 수준의 주말 할인판매도 하기로 했다. 또 중앙주산지협의회를 열고 농가가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을 적절히 조절해 가격 급등·급락을 막기로 했다.

올 초 무와 함께 가격이 동반 상승했던 배추 가격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 2월 초 포기당 3000원을 웃돌았던 배추 가격은 3월 하순 2679원으로 평년보다 20.4%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겨울 배추 저장량이 안정을 되찾은 데다 4월 하순부터 출하하는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도 평년 수준이어서 앞으로도 수급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 보고 있다. 오히려 5월 중순부터 출하하는 노지 봄배추는 예상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약 5% 늘어 오히려 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 손실도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업해 봄철 배추와 무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지역농협과 농가, 유통인도 재배 면적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