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에 뿔난` 소액주주들 하나로 뭉친다(종합)

by이명철 기자
2017.09.08 10:52:45

태양금속·동양 소액주주 주축…전국 연대 발대식 추진
경제민주화 바람 타고 셀트리온 등 주주운동 활발해져

지난 3일 태양금속공업 소액주주 연대가 자진상장폐지를 요구하는 발대식을 개최하고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태양금속공업 소액주주연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일부 기업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던 개인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운동이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본격화될 조짐이다. 아예 각 상장사 소액주주들이 서로 연대해 정부와 관계기관에 공식적인 목소리를 낼 참이다. 아직 시작 규모는 크지 않지만 소액주주 연대가 들풀처럼 번질 경우 주식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양금속(004100) 2대주주인 노회현씨는 전국상장법인 소액주주연합행동 연대(이하 전소연)를 결성하겠다고 이날 맑혔다. 앞서 전날 태양금속 소액주주행동연대와 동양그룹 소액주주비상대책위원회가 연합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전국 상장법인 소액주주 대표 연합 제의·문의가 이어진데 따른 결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노씨는 1990년대부터 성원건설, 3노드디지털, 대호피앤씨 등 다양한 기업에서 소액주주 권익운동을 벌여온 인물이다. 현재 태양금속이 기업설명회나 자사주 매입, 자산재평가 실시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주주친화를 요구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동양그룹 소액주주비대위와 손을 잡고 회계 감사인 지정과 대주주 지분 의결권 제한 등의 정책 제안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태양금속 뿐 아니라 현재 일부 상장사 소액주주들은 주주가치 제고의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미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의 경우 개인주주들의 청원에 따라 이달말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논의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는 최근 롯데 계열 4개사의 분할·합병을 적극 반대하기도 했다. 대한방직(001070)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099830) 등도 소액주주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소연은 이달말 세종시에서 발대식을 열고 소액주주 권리를 확대하는 법안을 정부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우선 외부 회계감사인을 기업이 선임 중인 현재 법안에서 정부가 감사인을 직접 지정하는 방안으로 개선할 것으로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 등 소액주주 권리 법적 법안도 건의할 예정이다. 노씨는 “행동연대 결성을 시작으로 전국 각 기업 소액주주 운동을 결집해 대주주·경영진 적폐를 청산하고 잘못된 상법을 바로잡고자 한다”며 “향후 정부·관계기관에 소액주주 관련 민원과 단체행동에 각 기업 소액주주 공동성명서 등 모든 활동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