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6.03.25 09:59:5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스틸플라워(087220)가 자체 개발한 잠호용접(Submerged Arc Welding·SAW)방식 강관을 통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틸플라워는 기존 심리스 파이프보다 저렴하고 생산 기간이 짧은 SAW 강관을 수출하려고 일본과 태국의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틸플라워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SAW 강관은 심리스 강관대비 제조단가 측면에서 최대 25% 가량 저렴하다”며 “납기는 2~6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주요 자원개발 EPC(설계, 조달, 시공) 업체에 공급하려면 실적과 인증이 필요하다”며 “우선 일본과 태국 업체에 공급해 실적을 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리스파이프는 용접 이음새가 없는 파이프로 해양플랜트, 심해자원개발, 지열발전, 선박 등의 핵심 기자재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원가가 높은 데다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스틸플라워가 SAW 강관을 개발함에 따라 수입 대체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틸플라워는 또 SAW 강관이 정부가 추진하는 심해저 망간단괴 개발사업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관측했다. 관계자는 “정부가 하와이 동남쪽 2000㎞ 지점에 있는 독점 탐사광구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에서 망간단괴를 캐려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채굴에 앞서 1200m 심해저에서 채집된 망간단괴를 파이프를 이용해 물 위로 옮기는 양광 시스템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틸플라워는 지난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산하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KRISO)에 8인치 SAW 강관 ‘라이저파이프’를 공급했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함께 포항시 남구 구룡포 북동쪽 35km 지점, 수심 1200미터 해역에서 양광시스템에 대한 해상 실증시험을 진행했다. 스틸플라워 관계자는 “성공적인 실증시험을 계기로 외산제품이 독점하던 심해저 광물자원용 파이프라인 시장에 스틸플라워가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에 있는 5억 6000만t의 망간단괴를 연간 300만t씩 캔다면 연간 2조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또 클라리온-클리퍼톤 광구를 포함해 인도양 공해상과 통가·피지 배타적 경제 수역(EEZ)의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 등 우리나라 국토면적(약 10만㎢)의 1.12배에 달하는 총 11.2만㎢의 해저 광구에 대한 개발권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