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성 기자
2013.01.24 11:50:28
LED TV와 비교해 OLED·UHDTV 화질개선 효과 거의 없어
TV업계 화질 개선 한계점 봉착, 돌파구 절실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지난 23일 서울 롯데백화점 ○○점 LG전자 매장. 매장 한가운데에 LG전자가 이달 초부터 세계최초로 예약판매를 시작한 55인치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TV와 같은 사이즈 LED TV가 서로 나란히 벽에 걸려 있다.
그러나 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차세대 TV라는 OLED TV가 LED TV와 비교해 화질이 얼마나 뛰어난 지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다. 두 대의 TV에서 보여주는 화면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판매원은 “OLED TV는 고유의 화질 특성을 살리기 위해 본사에서 제작한 별도의 OLED용 맞춤형 콘텐츠로 따로 시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전국의 다른 30여개 OLED TV 전시 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OLED TV를 만든 제조업체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제조사마다 꿈의 TV라고 OLED TV를 한껏 치켜세우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느낄 수 있는 기존 LED TV와의 화질 차이는 미미하다. 이 때문에 제조사는 OLED TV의 최적 화질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특수·제작해 OLED TV에만 맞춤 시연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같은 화면으로 시연하게 되면 LED TV와 OLED TV가 서로 별다른 화질 차이가 없다는 것을 고객이 한 눈에 알수 있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TV 제조사들이 그동안 중점적으로 벌여온 화질 개선 경쟁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TV 전문가들은 “인간의 눈이 인식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기술적인 표현이 가능한 LED TV 등장 이후 사실상 어떤 새로운 기술의 TV가 등장하더라도 실제로 느끼는 화질 차이는 작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하얀 페인트 색이 어느 수준에 이르면 더 하얘지더라도 맨눈으로는 차이를 별로 못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경쟁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는 울트라 HDTV도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화질 차이는 거의 없다. 기술적으로는 기존 풀 HDTV에 비해 화질이 4배가량 개선됐다고 하지만 이를 육안으로 식별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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