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2.02.28 11:41:40
송추아트밸리서 작업하던 직원 추락사..강제 동원 의혹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크라운해태의 `아트 경영`이 흔들리고 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아트 경영`의 일환으로 경기도 송추유원지 인근에 운영 중인 복합 문화예술단지인 `송추아트밸리`에서 주말 강제 동원된 직원이 추락사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고객관리팀장 이모씨는 지난 4일 낮 12시20분경 체험시설 공사를 감독하다 3m 높이 철제 임시 구조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안전모·안전화 등 안전장구를 전혀 갖추지 않은 채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크라운해태제과 직원 일부가 회사 측이 송추아트밸리 조성 작업을 위해 2008년 6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직원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직원들의 예술지수(AQ; Artistic Quotient)를 높이기 위해 `AQ체험`을 한다는 명목이었다.
이씨가 사고를 당한 날에도 직원 52명이 동원돼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삽으로 땅을 다지거나,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가건물을 짓는 등의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직원들이 강제 동원됐다는 주장에 대해 `정상적인 사내 연수 프로그램`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이 체험하기 전에 직원이 먼저 체험함으로써 사전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다만 체험시설이 부족해 추가로 설치하는 과정에 일부 직원들이 보조작업 지원을 위해 투입됐는데 여기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또 "완벽한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내에서 진행하는 AQ 체험은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윤영달 회장이 추진해 온 아트 경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의도가 좋더라도 이를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작업에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송추아트밸리는 크라운해태제과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송추유원지 인근 330만㎡ 부지에 조성한 복합 문화예술단지로, 2008년부터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