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09.08.20 14:23:03
개포주공 등 주요재건축 호가 한달새 1억원 올라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한동안 휴식기에 들어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휴가철을 마치고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중개업소에는 휴가 전보다 호가를 높인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56㎡ 매매가는 3주 전보다 7000만~8000만원 오른 14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주택형의 매물은 지난주 13억5000만원선에 1~2개 가량 나왔다가 주말을 지나면서 3~4개로 늘어나고 가격은 3000만원 정도 올랐다.
개포동 D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지위양도 완화 규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나오지 않자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35㎡ 역시 2~3주간 실종됐던 매물이 다시 등장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매매 호가는 7억5000만원 선으로 7월말과 8월초 대비 7000만~8000만원가량이 올랐다.
인근 대치동 청실아파트 1차도 이번주 들어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이 아파트115㎡의 매매가는 11억8000만~12억원 선. 한달 전보다 1억원 가까이 호가가 올랐다.
대치동 W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휴가철이 끝나면 가격이 소폭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호가가 치솟자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도 가격이 올랐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6차 116㎡는 지난 17일 10억원에 매매 물건이 등록됐다. 1~2주 전 9억7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성사된 뒤 3000만원가량이 올랐다. 지난달 말 이 아파트는 8억7000만~9억원 선을 호가했지만 한달도 안돼 1억원 이상 오른 것.
인근 S공인 대표는 "7월말 9억원에 미리 매물을 내놨던 한 조합원은 조합원 지위양도 규정 완화 수혜 매물이 쏟아지지 않자 매물을 거둬들였다가 1억원 가량 올려 지난 주말 다시 매물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주요 재건축 단지는 지난 2006년 손바뀜이 대거 이뤄져 지금 팔면 손해라는 생각을 가진 매도자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올 하반기 역시 매물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