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신인도 하락 예상"..신평사, 잇단 경고

by이태호 기자
2009.07.02 14:04:21

한신정평, 한신평에 이어 신용등급 `하향 검토`
"지분매각시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 예상"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금호산업(002990)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 결정이 회사의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신평사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신정평가는 2일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들이 매도선택권을 행사할 경우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호산업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평가가 금호산업의 신용등급을 똑같이 `하향검토` 대상에 올린지 하루 만이다. (관련기사☞ 2009.7.1 10:34 금호산업 신용등급 하락위기..한신평 `하향검토`)

신용등급이 하향검토 대상에 오르면 일반적으로 2~3개월 내 하향조정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금호산업의 신용등급은 BBB로, 등급이 조정되면 투자등급의 하단인 BBB-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한신정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우건설의 주가가 (재무적투자자들의 매도선택권 행사) 기준가격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며 "금호산업의 장부상 가격을 감안할 경우 매각에 따른 손실과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 컨소시엄의 주관회사로 컨소시엄 소속 재무적투자자들의 매도선택권 수용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한신정평은 잠재적 매도선택권 행사 등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회사의 자구노력을 통한 유동성 및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효과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신정평은 대우건설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불확실 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올렸다. 또 그밖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는 대우건설 매각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해 감시 대상에 등재하지 않았다.

한신정평은 대우건설에 대해 "재무적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향후 인수자, 인수가격과 조건 등에 의한 신인도 변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감시 대상에 등재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