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온혜선 기자
2007.11.29 14:16:14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한화그룹과 대림그룹간 합작사인 여천NCC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준용 대림산업(000210) 명예회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천NCC 문제는 대화가 아닌 법적 수단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측도 법적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어,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천NCC는 지난 99년 대림산업과 한화그룹이 각각 50대 50으로 출자해 만든 국내 최대의 납사(나프타) 분해업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올 가을 정기인사에 불만을 품은 대림 출신의 현장 중견간부 60여명이 한화 출신 공동대표인 이신효 부사장을 항의 방문했고, 이 부사장이 당시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던 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발생했다.
이준용 회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도 돌렸다. 그는 "김승연 회장의 관리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대림의 명예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울러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낼 의사를 밝혔다. 한화측이 대림산업이 보유한 여천NCC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등 이번 사태로 대림산업 주가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7일부터 내리 5일 연속 주가가 내림세였다"며 "1조92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가하락 원인이 이번 사태의 영향이 전부는 아닐지라도 1/5만 해도 얼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명예훼손으로 끝낼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손해배상 청구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