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너일가 2조원 블록딜…소폭 약세[특징주]

by김인경 기자
2024.01.11 09:35:46

홍라희 관장 등 상속세 위해 2조원대 블록딜
기관투자자 수요 몰리며 할인율 1.2% 수준 '선방'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홍라희 전 리움 삼성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모녀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여파에 장 초반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9시 32분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54%) 내린 7만3200원에 거래 중이다. 4거래일 연속 약세로 장 초반 1%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 총 2조1689억원어치를 블록딜로 전량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할인율은 10일 종가(7만3600원)대비 1.2% 할인된 가격인 주당 7만2716원에 형성됐다.



주관사 측은 2%대 할인율을 목표로 블록딜에 돌입했지만 15조원 이상의 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리면서 낮은 할인율로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에게서 지분을 상속한 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전날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물량은 홍 전 관장이 1932만4106주로 가장 많으며 이 이사장으로 810만3854주, 이 사장이 240만1223주다. 지분율 기준으론 각각 0.32%, 0.14%, 0.04% 규모다. 각각 블록딜을 통해 1조4051억원, 5892억원, 1746억원을 현금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총 2조1689억원 규모에 달한다.

대규모 블록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유족들의 상속세 부담도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은 26조원으로 상속세는 12조원이다. 이에 유족들은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