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번거로워서’…생채소 매일 먹는 한국인 10명 중 1명

by김영환 기자
2023.06.19 12:00:00

채소과일 권장량 섭취 인구 15년 38%→21년 25%로 감소
한국영양학회· 휴롬, 채소과일 섭취 공동조사 결과 발표
‘생애전주기 채소과일 섭취 국민건강 프로젝트’ 협약 진행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신선한 생채소를 매일 1번 이상 섭취하는 한국인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롬과 한국영양학회가 지난달 한국갤럽을 통해 만 19~60세 성인 남녀 10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조사에 따르면 평소 신선한 생채소를 매일 1번 이상 섭취하는 응답자 비율은 11.7%에 불과했다.

특히 김치류를 제외한 한 끼 식사 시 채소 섭취 종류는 ‘1가지’(40.8%), ‘2가지’(35.8%) 순으로 집계돼 생채소 섭취가 매우 부족하고 실제 섭취하는 채소 종류도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채소별 하루 1회 이상 섭취 빈도는 ‘흰색채소’(11.1%), ‘녹색채소’(9.9%), ‘적황색채소’(6.4%), ‘보라/검정색채소’(3.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양학회 황지윤 상명대 교수는 휴롬과 한국영양학회가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개최한 ‘생애전주기 채소과일 섭취 국민건강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인 채소·과일 섭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채소과일을 섭취하지 않는 이유로는 평소 채소류를 1가지 이하로 섭취하는 응답자의 경우 ‘먹기 번거로워서’가 32.7%로 가장 높았고 ‘가격이 비싸서’가 29%로 나타났다.

휴롬과 한국영양학회는 한국인의 부족한 채소과일 섭취 식습관에 대한 문제점을 도출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원 휴롬 대표와 한성림 한국영양학회 회장이 전국민 대상 채소과일 섭취 독려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협약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채소과일 섭취 실태 및 문제점에 대해 한국영양학회 윤정미 전남대 교수가 발표를 진행했다. 올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통계 결과에 따르면, 채소과일을 권장량만큼 섭취하는 국민이 21년 기준으로 25.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5년 38.6%에서 13.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채소과일 일일 섭취 권장기준은 400g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하루 평균 김치섭취량 115g을 고려해 질병관리청에서는 채소과일 섭취량의 합을 하루 500g 이상으로 설정했다.

특히 연령별로 봤을 때 젊을수록 채소과일 섭취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500g 미만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19~39세 79.1%, 40~64세 57.6%, 65세 이상 61.5%로 성인 중에서도 20~30대 연령군에서 섭취 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 교수는 한국인의 부족한 채소과일 섭취를 적정수준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1회 섭취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반찬 이외에 다양하고 신선한 채소과일 섭취를 위한 구체적인 식생활 팁 제안 △적정 과일 섭취량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 △일관성 있는 섭취 권고 기준 제정 △글로벌 시대에 맞는 적극적인 캠페인 진행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휴롬과 한국영양학회는 ‘매 끼 신선한 채소 2가지, 매일 제철과일 1가지’라는 의미를 담은 ‘2+1 채소과일 섭취법’을 제시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하반기부터 휴롬은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보다 쉽게 채소과일을 접하고 권장 섭취량을 인지 및 준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들을 전개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