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메타버스 경쟁…로블록스 주가 너무 비싸" [서학개미 리포트]

by이정훈 기자
2022.09.12 21:03:53

코웬, 로블록스 첫 투자의견 `시장수익률하회` 제시
목표주가 31달러로…현 주가대비 32% 하락 가능성
"로블록스 주가, 메타버스 미래 너무 공격적으로 반영"
"비디오게임사와 경쟁, IP 부족 등 장단기 숙제 남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로블록스(RBLX)가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앞으로 이 분야에서 최종적인 승자가 될 것으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로블록스의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며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사실상 매도(Sell) 의견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더그 크루츠 코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로블록스에 대한 기업분석을 시작하면서 첫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로 제시했다.

크루츠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로블록스의 현재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면서 주식 투자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로블록스 주가는 이번 분기 들어서만 38% 이상 상승하고 있다.

그는 “로블록스가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진 성공적인 비디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지만, 이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고 여러 경쟁사들 가운데 한 명으로 남아있을 지도 모를 메타버스의 미래를 너무 공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루츠 애널리스트는 로블록스의 목표주가를 31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주말 종가인 45.53달러에 비해 31.9% 정도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보고서가 나온 후에 로블록스 주가는 정규장 개장 전 거래에서 2.3%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뉴욕 증시에 상장(IPO)한 로블록스는 올 들어 지금까지 55%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외출하지 못한 아이들이 온라인 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덕에 로블록스 주가는 급상승했지만, 이후 경제활동이 정상화하면서 현 주가는 52주 신고가 대비 67%나 내려가 있다.

아울러 크루츠 애널리스트는 “로블록스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빈약한 경제적 보상, 청소년 시청자를 감안한 콘텐츠 수위 하향 필요성, 임직원 이직을 막기 위한 주식 보상 활용 등 몇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단기적으로 로블록스는 우수한 사용자와 매출 성장세를 통해 전통적인 비디오 게임 업체들과는 차별화되고 있음을 입증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소유하고 있는 컨텐츠 지적재산권(IP)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면서 더 치열해지는 대형 테크업체나 엔터테인먼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