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한정판·실속…百 설 선물세트 3사 3색

by함지현 기자
2019.01.18 10:40:13

롯데百 1300만원짜리 와인세트 선봬…하루 문의만 15건
신세계, 한정판 상품으로 희소성·차별화 심리 잡아
현대百, 구매 비중 높은 기업 고객 맞춤형 선물 초점

KS 그레이트 빈티지 명품 와인(사진=롯데백화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천만원대 와인 세트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과 나만이 가질 수 있는 한정판 상품, 기업 선호도가 높은 실속형 세트까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로 프리미엄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은 만큼 초고가 선물세트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1300만원짜리 ‘KS 그레이트 빈티지 명품 와인세트’다. 이 세트는 1년에 600~700상자만 생산되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르 팽(Le Pin)’ 2015년 빈티지로 구성됐다. 2015년은 가뭄과 무더위 덕분에 뛰어난 포도가 수확돼 와인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연도다.

단 3세트만 준비했음에도 지난 11일 본 판매 이후 문의 전화가 하루에 15건 이상 오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의 ‘샤토 오브리옹’과 ‘샤토 무똥 로칠드’ 2009년 빈티지로 구성된 ‘KY 세기의 빈티지 와인세트 1호’는 700만원에 선보인다. 고가임에도 본 판매 시작 이후 5일 만에 5세트가 팔렸다.

500만원에 판매하는 ‘KS 샴페인 엔젤 트리플 컬렉션’도 3세트가 판매됐다. ‘엔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돼 파티 샴페인으로 유명하며, 브뤼 라인, 로제 라인, 빈티지 라인으로 구성됐다.

신세계백화점 ‘아트레이블 에디션’ 와인(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희소성·차별화를 지닌 한정판 상품을 앞세웠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설 본 판매 행사에서 ‘아트레이블 에디션’ 와인을 선보인다. 일반 와인과 달리 유명 작품을 라벨로 쓰는 ‘아트 와인’이다. 한국 현대 미술의 대가 김창열 화백, 현대 추상 회화를 대표하는 윤명로 화백,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와인의 라벨로 사용했다.

1·2인 가구 고객들을 겨냥, 신선한 해산물을 개별 소포장해 집에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한 ‘혼술 세트’(10만원)도 100세트 한정으로 내놓는다. 귀한 선물로 유명한 ‘어란 선물세트’는 30세트 한정 판매한다.

생활장르에서도 에르메스 식기세트, 크리스토플 접시 등 명품 테이블웨어 한정 선물세트를 기획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명인명촌 선물세트(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 고객 선호도에 맞춘 실속형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기업 고객 매출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본 판매에서 5~15만원대의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인 ‘명인명촌’ 세트를 지난 설보다 확대한 26종을 선보인다. 더현대닷컴·현대H몰 등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한 10만원 이하 명인명촌 선물 세트도 준비했다.

명절 선물세트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정육 세트와 수산물도 기업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10~20만원대 상품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어긋나지 않는 저가 상품을 주로 전면에 내세웠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명절 선물이 이해관계자에 대한 접대가 아닌 지인 간 ‘선물’로 정착하고 있어 백화점들도 가격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상품을 선보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