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지섭 기자
2018.09.19 09:14:29
데이터 제공자와 사용자 간 거래 중개·공유 기술 특허
개인이 헬스케어 데이터에 대한 건강 주권 소유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마크로젠(038290)은 최근 ‘복수의 블록체인에 기반한 데이터 공유 방법’(특허 제10-1893729호)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마크로젠은 지난 7월 19일 업계 최초로 획득한 ‘복수의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생명정보 데이터 제공 방법, 생명정보 데이터 저장 방법 및 생명정보 데이터 전송 시스템’(특허 제10-1880175호)을 포함해 2건의 블록체인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7월 등록한 1차 특허는 복수의 블록체인을 통해 유전체 데이터를 생성, 저장, 전송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이는 유전체 데이터를 해킹이나 위·변조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고, 용량 증가와 데이터 유통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번에 등록된 2차 특허는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거래하고 활용하는 공유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이 기술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가상화폐 시스템을 접목해 데이터가 활발하게 공유 및 거래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데이터 사용자는 가상화폐로 이용료를 지불하고, 이는 자동으로 중개 플랫폼 수수료와 제공자 리워드로 분배, 각자에게 지급된다. 데이터 제공 및 유통에 동의한 개인의 경우 최초 데이터 제공 시점은 물론, 이후 데이터가 거래될 때마다 추가로 리워드를 획득하게 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그동안 병원이나 검사기관이 가지고 있던 유전체 정보 및 의료 정보의 소유권이 개인의 소유로 돌아가게 된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데이터 제공자와 사용자가 블록체인에서 직접 거래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며, 궁극적으로 헬스케어 빅데이터의 생성-저장-조회-활용 등 모든 가치사슬 단계에서 개인이 자유롭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빅데이터는 유전체 정보, 의료 정보, 생활 정보가 통합된 것이다. 이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후보물질 탐색 기간 및 임상시험 소요 기간을 단축해주고, 개인의 신체 정보를 분석해 발병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예측해줄 수도 있다.
마크로젠은 지난해부터 바이오인포메틱스연구소 산하 빅데이터부를 통해 가치 있는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양갑석 마크로젠 대표는 “블록체인 특허를 바탕으로 구축한 헬스케어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은 개인이 자신의 건강 정보를 소유하고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 공유에 따른 수익 또한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정보 제공자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양질의 헬스케어 데이터가 더 빨리, 더 많이 축적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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