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靑 영수회담, 교섭단체 대표 3명만 안보의제 삼아야”

by김미영 기자
2018.03.02 11:28:38

“민주·한국당·바른미래 대표만…개헌·민생 빼고 안보만 논의”
“비교섭단체? 대선도 마이너리그 따로 있어”
“안보 위중함 알기에 다자회담 참여 의사”

한국당 확대당직자회의(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영수회담을 열자는 청와대 제안에 ‘조건 충족 시 참여’라는 답변을 내놨다. 안보만을 의제로 삼아 원내교섭단체 3당 대표만이 참여해서 실질적 논의를 벌여야 한다는 게 홍 대표 입장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청와대의 여야 영수회담 제의에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갈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첫째, 안보에만 국한해야 한다. 안보 이외 의제는 원내대표 소관 사안으로 원내대표를 불러서 같이 회동하는 게 맞다”며 “원내 사안인 민생과 개헌 문제 등은 의제대상이 되어선 곤란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 실질적 논의가 될 수 있는 회담이 돼야지, 대통령의 일방적 통보방식의 회담은 언론을 상대로 한 국정 브리핑에 불과해 그런 논의의 장 마련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원내교섭단체 대표들만 초청해서 하는 게 맞다”고 세 번째 조건을 달았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외에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의 대표는 초청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 대표는 “대선 때도 보면 메이저리그는 메이저끼리, 마이너리그는 마이너끼리 (후보 토론) 하는 선례가 있다”며 “그분들을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고 대통령이 꼭 그렇게 하시겠다면 교섭단체 대표 먼저 불러서 회의하고, 비교섭단체 대표들을 부르고 안 부르고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대통령이 여야대표들 불러놓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형식의 회동은 대국민 상대로 한 정치적 쇼에 불과해 응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만, 안보의 위중함을 알기에 이러한 요건이 충족된다면 다자회담이라도 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