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추진
by정태선 기자
2015.01.22 10:57:57
자체 TF 구성, 1단계 74개 품목 발주처와 승인 협의
2018년까지 4단계로 진행, 총 151개 품목 국산화 목표
해양플랜트 기자재 年 18억 달러 수입, 약 54% 국산화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은 중·장기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로 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작년 9월 해양플랜트의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최근 1단계 제품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으며, 발주처와 승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국산화 사업은 모두 4단계로 드릴십, 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해상플랫폼 등을 구성하는 151개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구분해 오는 2018년까지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만 연간 18억 달러의 기자재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 중 54% 가량의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1단계 국산화 제품은 해양설비에 필수적인 냉·온공조시스템과 열 교환기 등 74개 품목으로 현재 제품 개발을 끝냈다.
2단계는 심해저 케이블 등 현재 국산화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한 27개 품목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추진한다.
3단계는 외국업체가 엔지니어링이나 기술을 제공하고 국내 업체가 함께 제작에 참여하는 형태로 19개 품목에 대한 기술을 2017년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4단계는 기술력 있는 외국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현대중공업이 자체 기술을 개발해 16개 품목을 2018년까지 국산화한다는 목표다.
이와 별도로 드릴십, 리그선에 투입하는 드릴링 장비 15종도 국산화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1위 조선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기업과 협력사가 합심해서 부품을 국산화한 결과”라며 “해양플랜트도 기자재를 국산화해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협력사와 동반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는 2000년 초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플랜트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핵심 기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수익 창출과 공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009년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해외 발주처에 납품업체로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2013년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와 함께 ‘플랜트 밸브 국산화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수입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에 참여한 51개 협력업체들이 해양 Q204 FPSO에 올라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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