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號, "경쟁력 없는 신사업 퇴출"..구조조정 예고
by정태선 기자
2014.03.14 13:18:57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권오준() 포스코 신임 회장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없는 신사업은 과감히 접고, 초심으로 돌아가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14일 오전 정기주주총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준양 전임회장이 추진해 온 수많은 사업에 관해 선별적 투자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회장은 “전임 회장이 많은 사업을 검토했었는데 꿈과 포부가 컸던 것 같다”며 “경쟁력과 시장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005490)만의 진입장벽이 있다는 사업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등 핵심사업만 선택해서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기와 방식, 절차, 효과 등에 대해 전략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석탄을 통해 합성천연가스를 채취하는) 클린콜(SNG) 사업의 경우 광양에 공장을 짓고 있고 미래 청정 에너지 사업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중요한 사업”이라며 “어느 정도 터를 잡고 경쟁력을 갖추면 대한민국 뿐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하고 M&A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포스코가 곳곳에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에 관해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른 시일내 수익을 낼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인도 제철소사업에 대해 “지방 분권적인 현지사정 등을 감안하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주정부 및 파트너사들과 논의하고 비용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와 관련해서는 “올 초 잠시 가동이 멈추는 등 조업 정상도가 2개월 지체되고 있다”며 “원래 목표했던 흑자 달성은 쉽지 않겠지만 적자를 최대한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현대제철(004020)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철강업계 맡형으로 경쟁자가 없었다가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을 하면서 강력한 경쟁사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현대제철이 고객사를 더 확보하면 반대로 포스코에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선의의 경쟁자로 보고 있으며, 한국의 철강업이 좀 더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구 온난화와 대기환경 문제 등에서는 경쟁자인 동시에 협력사로 서로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매번 불거진 ‘정권 외압설’에 관해서는 “사실과 동떨어진 견해같다”고 답했다.
자신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회장직으로 선임됐는가를 놓고 판단해 보면 엄격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이 꼭 완벽하다고 할 순 없지만 추후 꼼꼼히 살피고 개선점이 있다면 고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