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확인한 하이닉스 `3분기도 문제없다`

by김상욱 기자
2010.07.22 13:18:54

(종목돋보기)3분기 실적도 낙관적..공급부족 지속 전망
4분기 실적 약세는 불가피..주가전망도 불확실

[이데일리 김상욱 유환구 기자]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같은 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해외 경쟁업체들의 공정전환이 지연되며 공급증가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실적이 당장 하이닉스(000660) 주가를 밀어올리기에는 부족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닉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3조2790억원(이하 연결기준)으로 전분기대비 16%, 전년동기대비 96%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45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1%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분기보다 4%P 증가했다. 판매가 늘어났고 D램 가격도 상승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크론보다 영업이익률이 10% 가량 높고 일본의 엘피다보다도 크게 앞설 것으로 보인다"며 "D램 부문 원가 경쟁력에서 우월함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전망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 손실과 CB 조기상환에 따른 평가손실로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앞으로 40나노급 D램비중을 연말까지 50%로 높여 주력제품으로 삼을 계획이다. 여기에 모바일과 그래픽, 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30나노급 제품을 30%이상으로 확대하고, 하반기중 20나노급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20나노급 낸드플래시가 생산되면 선두업체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낙관적인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D램 가격하락이 제한적이고 여전히 공급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2분기 못지 않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D램 가격이 부품 재고 조정에 따른 우려감이 있지만 공급부족인 상황인 만큼 3분기까지는 양호할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은 2분기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찬 연구원 역시 "수요측면에서 부정적인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공급쪽에서 일정이 늦어지고 있어 나쁘다고 볼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3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30% 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실적을 발표한 대만 난야와 이노테라의 경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현재 50나노급 공정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수월치 않은 상황이다. 당분간 D램 공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여전히 공격적으로 대응하겠지만 하이닉스와 다른 동종업체들은 그렇지 못해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격이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3분기 이후 전망 또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가 3분기에 제시한 가이던스가 예상보다는 보수적"이라며 "D램이나 낸드 비트그로스가 예상보다 낮아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2분기의 경우 40나노급 D램 수율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문제가 해결됐으며 3분기에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3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가이던스는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분기이후 하이닉스의 실적은 하향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D램 가격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주가가 저평가됐음에도 불구, 주가상승을 위한 촉매가 부족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성인 연구위원은 "4분기에는 계절적인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실적이 하향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가가 반도체 가격 조정과 IT업황에 대한 더블딥 우려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김영찬 연구원은 이어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낮은 수준인데 기관들이 반등을 하면 비중을 줄이는 양상이 반복되며 박스권에 갇힌 상태"라며 "하반기에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 강하게 반등세를 탈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