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택 매도세 우위 80%..국민銀 통계

by이진철 기자
2010.05.04 13:50:18

국민은행 `4월 주택가격동향` 조사
강남권 집값 하락세 두드러져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의 주택매매시장이 매도우위를 나타내면서 집값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4일 국민은행의 `4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쪽이 더 많은지를 부동산중개업체를 통해 조사한 서울지역 매도세-매수세 동향에서 `매도세 우위`라는 응답은 80.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매수세 우위`는 0.6%, `비슷하다`는 응답은 19.3%를 나타냈다.

서울지역 매매거래 동향에 대해선 `한산하다`(98.1%)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보통`(1.6%)과 `활발하다`(0.3%)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에서 거래가 위축되면서 서울의 집값 상승행진도 멈췄다. 서울의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1%를 기록해 작년 3월이후 13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 11개 자치구의 평균 변동률이 0.0%로 3개월간의 상승세를 접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양천구(0.4%), 영등포구(0.1%), 금천구(0.1%)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양천구는 오목교 역세권 개발계획으로 인한 지가상승과 신정뉴타운 재개발 호재로 단독과 연립주택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강동구(-0.2%), 강서구(-0.1%) 등은 하락했다. 강동구의 경우 강일2지구 장기전세주택(1272가구) 6월 공급예정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강북권 14개 자치구의 변동률은 -0.1%로 작년 3월이후 13개월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집값 하락을 주도한 노원구(-0.7%)는 상계동과 월계동 등에서 매수세가 감소했고, 강북구(-0.3%)는 5월 미아뉴타운 입주예정 물량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국민은행은 "서울의 주택매매가격 증감률의 장기평균 4월 변동률(0.6%)은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올해 4월은 0.1% 하락하며 4월 주택매매가격으로는 지난 99년 4월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보금자리주택, 장기전세주택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위축시켜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