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특명1호.."도요타 결함을 밝혀라"
by오상용 기자
2010.03.30 13:37:17
美 정부, NASA·국립과학원에 결함원인 조사 의뢰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과 우주왕복선 설계, 우주정거장 건설 등 미국의 항공우주 개발계획을 진두지휘했던 미 항공우주국(NASA)에 특명이 하달됐다.
화성 기지 건설도, 외계 생명체 탐사도 아니다. 올들어 미국과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도요타 차량의 결함 원인을 조사하라는 것이다.
도요타 차량 결함으로 미국인 피해자가 속출할 때까지 정부는 뭘 하고 있었느냐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교통부(DOT)가 외부 전문가에 구원을 요청한 것.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레이 라후드 교통부 장관은 나사(NASA)가 도요타 차량의 가속페달과 전자부품 결함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 뿐만 아니라 미국 과학기술의 요람인 국립과학원(US National Academy of Science)의 국립조사위원회(NRC)도 도요타 결함 조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앞서 도요타는 자체 조사 결과, 도요타 차량에 쓰인 전자부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급발진과 차량전자부품 사이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와 피해자 변호인측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못하고 있다.
라후드 장관은 "의원들은 도요타가 발표한 것 이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전자부품 결함에 심증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NHTSA 소속 조사관들이 이를 입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외부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기관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편향됨없이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사가 조사할 부분은 도요타의 가속페달과 전자컨트롤부품 결함여부다. 국립과학원은 도요타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시판되는 전체 차량의 급가속문제와 전자부품의 안전성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비용으로 나사에 100만달러, 국립과학원에 200만달러가 지급된다. 라후드 장관은 "국립과학원의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8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나사의 조사 보고서는 그 보다 좀 더 앞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 사태는 기초 물리학과 기계공학의 천재들이 모인 나사와 국립과학원의 최종 조사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각에선 두 연구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번 도요타가 미국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에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