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09.03.26 14:01:35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서울 집값은 지난 20년간 다락같이 올랐는데요. 집값이 이처럼 크게 뛰면서 서울에서는 1억원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도 크게 줄었습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89년 당시에는 1억원으로 강남구에서 30평형대 아파트를 살 수 있었습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와 112㎡는 각각 8750만원, 965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89㎡도 9000만원이었으며 개포동 주공1차 36㎡의 경구 단돈 2500만원으로 살 수 있었죠. 잠실주공5단지 112㎡, 목동 신시가지2단지 89㎡도 9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99년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1억원을 훌쩍 넘어섭니다. 다만 강남 개포주공1단지 36㎡는 9750만원으로 1억원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강남 주요아파트의 99년 매매가격은 ▲대치은마 102㎡ 1억6750만원 ▲대치은마 112㎡ 1억9750만원 ▲압구정한양 89㎡ 1억7000만원 ▲반포한신1차 109㎡ 2억8250만원 ▲잠실주공5단지 112㎡ 2억500만원 ▲목동신시가지2단지 89㎡ 1억4250만원입니다.
99년까지만 해도 강북에서는 1억원 이하짜리 아파트가 많았습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4단지 85㎡는 9250만원, 중계동 중계그린 85㎡는 8650만원 선이었습니다. 도봉구 창동 주공1단지 79㎡ 역시 8850만원으로 1억원을 넘지 않았습니다.
다시 10년이 지난 요즘 서울에서 1억원 이하짜리 아파트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캠퍼스타워 59㎡ 9750만원, 강동구 천호동 두산위브센티움 33㎡ 1억원 등 외곽지역의 초소형아파트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뱅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월 현재 1억원으로 서울에서 살 수 있는 아파트는 1000여가구를 넘지 않습니다. 10년뒤인 2019년에는 완전히 씨가 마를지도 모릅니다.
한편 89년에 1억원으로 살 수 있었던 아파트는 대부분 10배정도 뛰었는데요. 대치은마 102㎡는 9억원으로 20년 동안 10배 이상 올랐습니다. 개포주공36㎡의 매매가는 현재 6억원선으로 20년간 24배나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