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자파 유해? 아직 인정 어려워"

by백종훈 기자
2006.06.07 11:27:32

"땀 난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비약" 지적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정보통신부는 `CDMA 휴대폰의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아직 섣부른 단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 김덕원 교수팀이 지난 5일 발표한 연구내용과 그를 바탕으로 한 언론보도 내용이 비약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정통부 관계자는 "CDMA 휴대폰을 몸 가까이 댔더니 땀이 났다는 점만으로는 전자파 유해성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땀 분비는 정상적인 생리현상이어서 유해성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직까지 휴대폰 전자파가 유해하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고 정통부도 지난 3년간 연구했지만 유해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자파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까닭에 대해 "국민들이 휴대폰 사용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것을 우려해 설명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교수팀도 휴대폰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팀은 지난 5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에서 휴대폰 전자파가 인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특히 "청소년은 면역체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성인에 비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휴대폰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해 유해성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 5일 연세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팀은 CDMA 휴대폰의 전자파에 노출하는 실험을 한 결과 청소년의 손바닥에서 땀 분비량이 20~30% 증가하는 등의 변화가 관찰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