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탄소저감 기술 美 KBR에 이전

by강민구 기자
2024.07.01 10:34:29

촉매방식 NCC 공정에 적용해 이산화탄소 감축 가능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융합연구를 통해 만든 탄소 저감 기술을 북미 최대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에 기술이전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28일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 KBR(Kellogg Brown & Root)과 CPOx®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왼쪽)이 28일 미국 휴스턴 KBR을 찾아 헨릭 라슨(Henrik Larsen) 부회장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사진=한국기계연구원)
CPOx®기술은 촉매 부분 산화 기술이며, 촉매방식 NCC공정의 촉매재생기 연료 다변화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헨릭 라슨 KBR 부회장 등 KBR 핵심 임원진과 미국 휴스턴 KBR 본사에서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기술 적용처 확대와 협력 분야 확장 가능성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 기술은 이대훈 기계연 자율제조연구소 반도체장비연구센터 책임연구원과 조성권 책임연구원이 처음 고안했다. 촉매방식 납사분해공정(NCC 공정)의 촉매 재생기에 연료유 대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열원으로 공급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기술이전 연구책임자인 이대훈 기계연 자율제조연구소 반도체장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사진=한국기계연구원)
이산화탄소 감축과 경제성 확보를 위해 촉매방식 NCC 공정에서 촉매 재생기에 필요한 열원을 연료유에서 메탄으로 대체해야 하는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KBR의 촉매방식 NCC 공정인 ‘K-COT 공정’은 공정 부생가스인 메탄을 열원으로 공급할 때 이상연소(After-burn) 문제가 발생해 메탄을 사용하지 못했다.

기계연이 개발한 기술은 ‘K-COT 공정’에서 메탄을 촉매에 반응시켜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분해하고 촉매 재생기로 공급하는 기술이다. 이상연소 문제를 해결하고,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올레핀(Olefin) 생산 단가를 절감할 수 있다.

이대훈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연구 시작 단계부터 현장 수요에 기반한 목표 설정을 통해 문제 발굴, 솔루션 개발, 공정 적용성 확보를 추진해 이룬 성과”라며 “CPOx® 공정 기술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의 공정 기술을 개발해 국가 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탄소국경세 등 탄소 배출이 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가운데 KBR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 연구원의 독자적인 기술로 탄소 배출 저감 관련 기술이전 성과를 이뤘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기계연의 미래를 선도하는 우수한 기술들이 글로벌 산업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