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배달원 사고 지원기금' 내달 본격 운용
by한광범 기자
2019.04.24 09:50:29
선정시 1인당 최대 1000만원 지원…모든 배달원 지원 가능
김봉진 대표 기부금 20억 기반…향후 기금 확대 추진 예정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김린아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장(왼쪽에서 네번째), 정소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팀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이 4월 서울 송파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서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 운용 방안 협의를 진행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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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4일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라이더 지원을 위한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을 다음 달부터 본격 운용한다고 밝혔다.
배달 음식업 종사 라이더들 중 적지 않은 수는 생계의 어려움이나 신용 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보험 가입조차 어려워 사고 시 병원 치료비, 생계비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 운용이 본격화되면 사고를 당한 라이더의 생활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올해 초 ‘사랑의 열매’에 개인자격으로 기부한 20억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향후 사고 라이더를 위한 의료 복지 지원 사업에 쓰이게 되며 지원 대상자 선정 등 기금 운용 관련 사안은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진행한다.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은 향후 선정된 사고 라이더의 건강 회복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지원 대상은 사고 정도에 따른 예상 치료비, 소득 및 재산 기준 등 재정 상태를 고려해 선정된다. 우아한 형제가 운영하는 ‘배민라이더스’ 라이더뿐 아니라 전국 음식 배달원 누구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다.
1인당 최대 1000만원까지 의료비·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응급·외래·재활 등의 치료, 보장구·약제비 지원 등 ‘신체적 건강 회복’은 물론 간병비 지원, 근로 중단에 따른 긴급 생활비, 가족 생계비 지원 등 ‘사회심리적 건강 회복’까지 아우를 예정이다.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와 배달의민족은 사고 라이더가 빠른 건강 회복과 일상 복귀가 가능하도록 기금을 운용하기로 했다. 특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라이더의 지원 요청 시 지원 여부와 규모를 7일 이내로 신속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기금 지원 신청은 병원 내 의료사회복지사를 통해 가능하며 라이더 본인이 스스로 지원할 수는 없다. 전국 321개 병원에 근무 중인 의료사회복지사들은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고 라이더를 매일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취약한 환경에 있는 환자를 파악하고, 본인 동의 하에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 지원 대상자 후보로 올리게 된다.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는 지원 대상 후보자에 대한 의료·경제적 지원 적합 여부를 판정하고 지원 금액을 결정하는 등 소정의 심의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우아한형제들과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는 일단 올해 5월부터 내년 4월까지의 기금 운용을 통해 연간 예산 규모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업계 참여 등의 방법을 통해 기금을 확충해 라이더 복지 지원 사업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김봉진 대표 개인 차원으로 기부한 20억 원이 씨앗이 돼 의미 있는 첫 발을 뗐다”며 “향후 라이더 근무 여건 개선이라는 업계 차원의 노력과 동참으로 라이더 분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속적으로 배달 문화 개선과 라이더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지방경찰청과 이륜차 교통사고 예방, 안전운행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안전 장구 착용 △교통 법규 지키기 △배달음식 이용 소비자의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배민라이더스를 위해 일하는 라이더는 모두 산재보험 가입 혜택을 제공하고 동부화재와 협의해 라이더 전용 보험을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