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금박장 명예보유자·보유자 인정

by이정현 기자
2018.11.02 09:24:06

김덕환 작품 ‘홍원삼’(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명예보유자로 김덕환(남·1935년생·경기 성남시), 보유자로 그의 아들인 김기호(남·1968년생·서울특별시)를 각각 인정했다.

‘금박장’은 직물 위에 얇은 금박을 이용해 글씨나 문양을 찍어내는 장인이다. 금박은 조선 시대에는 왕실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여성의 혼례복에서 주로 금박 장식을 찾아볼 수 있다. 보관상의 어려움으로 현재까지 전해진 유물이 많지는 않으나 조선 23대 임금 순조의 셋째 공주인 덕온공주(1822~1844)가 혼례 때 입었던 것이라고 전하는 원삼인 ‘덕온공주의복’(국가민속문화재 제211호)에는 ‘수’와 ‘복’자가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다.

금박 장식은 접착제를 바른 문양판을 문양을 넣고자 하는 자리에 찍고 그 위에 금박지를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한다. 금박장 기술은 옷의 구성에 어울리는 문양을 선별·배치하는 안목을 바탕으로 문양판을 조각하는 기술과 주재료인 접착제(아교·어교) 그리고 금박지의 물성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오랜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되는 기술이다.



명예보유자로 인정한 김덕환은 조선 철종조 당시 활동하던 증조부 이래 4대째 가업을 계승하여 평생 금박기능의 보존과 전승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전수교육과 전승활동이 어려워져 그간의 헌신적인 공로를 존중하여 명예보유자로 인정했다.

보유자로 이번에 새롭게 인정된 김기호는 김덕환의 아들로 가업을 5대째 계승하고 있다. 서울 북촌에 있는 ‘금박연’에서 활발한 전승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기호는 보유자 인정조사 과정에서 금박문양을 조각하는 기술, 바탕옷감에 대한 이해력과 날씨에 따른 어교(민어부레 풀)의 상태 변화를 예측하여 금박을 붙이는 기술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