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2위 온라인몰` 징둥·`최대 뷰티몰` 쥐메이, 롯데제품 안 판다

by김대웅 기자
2017.03.01 13:23:51

사드부지 확정하자 중국내 롯데 불매운동 본격화
中최대 뷰티 전문쇼핑몰 쥐메이도 "롯데제품 취급 안할 것"

징둥닷컴에서 롯데마트관을 검색하자 결과를 찾을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위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내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중국에서 연간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대규모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JD.com)은 지난해 7월부터 자사 온라인 플랫폼에서 운영해 오던 롯데마트관을 돌연 폐쇄했다. 롯데그룹 중국법인 관계자는 “지난 28일 저녁부터 징둥 내 쇼핑몰이 폐쇄됐다”며 “징둥측에서 이유에 대해 특별한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 2015년 9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다방면의 사업 협력을 진행해 왔다. 특히 징둥은 롯데닷컴과 협력해 제품 공급망, 물류시스템, 애프터서비스 분야 등에서 우수한 자원을 결합시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비즈니스를 추진해 왔지만, 이번 정치적 이슈로 인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연매출 약 40조원을 올리는 징둥은 알리바바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는 중국 초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다.

천어우 쥐메이요우핀 CEO가 자신의 블로그에 앞으로 롯데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4억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중국 최대 뷰티 전문쇼핑몰 쥐메이도 301(3월 1일) 행사에서 롯데제품을 모두 제외하며 불매운동에 가담했다. 천어우 쥐메이 최고경영자(CE0)는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쥐메이는 앞으로 롯데 제품을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에는 중국 지린성 장난 롯데마트 점포 앞에서 10여명의 주민들이 ‘한국 롯데가 중국에 선전포고했으며 롯데가 사드를 지지하니 당장 중국에서 떠나라’라는 내용의 붉은색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도 반(反)롯데 감정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는 ‘중국을 떠나라’는 네티즌의 댓글이 2만개 넘게 달렸고,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에 관한 웨이보 토픽은 조회 수만 900만건에 달하고 있다. 사드 부지 제공 발표 직후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돼 접속이 마비되는 일도 벌어졌다. 환구시보는 사드 부지 확정 이후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분노한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티엔마오와 징둥(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롯데 식품에 대한 철수를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롯데는 중국 내 톈진 선양 웨이하이 청두 등지에서 백화점 5개점을 운영하고 있고 롯데마트 99개와 슈퍼마켓 16개를 갖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 연면적 57만㎡ 규모의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를 짓고 있고, 랴오닝성 선양에서는 대규모 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