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4.10.28 11:00:00
일본, 해외생산 비중 증가..韓제품 점유율은 ↓
섬유직물, 화학, 일반기계, 가전, 철강 등 피해
"수출루트 다양화, 거래처 확보 등 노력 필요"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對)일본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8일 발간한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확대가 한국의 대일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잔액이 1조 달러를 상회하는 가운데 엔화 약세뿐만 아니라 일본의 해외직접투자에 따른 수출둔화·역수입 확대도 한국의 대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잔액은 지난 2007년 500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012년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같은 해외직접투자로 일본 제조업의 국내 생산은 위축됐고 해외생산 비중은 지난 2003년 15.6%에서 2012년 20.3%로 9년 동안 5.3%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의 총수입에서 해외법인 생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3.3%에서 29%로 5.7%포인트 늘었다. 반면 한국 수출 제조상품의 대일 수입시장 점유율은 과거 7% 중반에서 올해 6.7%로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우 일본이 해외투자 잔액을 1% 늘리면 한국의 대일 수출은 약 2.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섬유직물, 화학제품, 일반기계, 철강제품, 가전·중전기기 등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이 감소한 것은 동일본대지진 특수소멸, 엔화 약세 이외에도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최근 엔화약세로 일본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일본기업의 해외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일 수출 부진 탈피를 위해 수출루트를 다양화해야 한다”며 “일본의 해외법인으로의 수출, 일본 현지 업체 거래처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한국도 해외투자 확대가 국내생산 위축,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핵심 부품·소재의 경쟁력 강화, 설계·디자인, 마케팅 등 핵심역량의 국내보유가 필요하다”며 “일본의 경우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서비스산업의 해외투자가 활발한 만큼 우리도 금융, 물류·유통 및 기술서비스 분야의 해외진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