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서 만난 美·中재무장관 어떤 얘기 했을까

by윤도진 기자
2010.10.25 14:06:49

전문가 관측 "긍정적 교감 있었을 것"
"아직은 내숭..더 지켜봐야" 의견도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24일 중국 칭다오(靑島) 공항에서 양국 정상의 특사 자격으로 만나 이들 사이 오간 대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상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양국 사이에 `진전된 합의`가 있었는 지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양국 재무장관이 전날 칭다오 공항에서 즉석 회동을 갖고 양국 경제 관계와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회동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 지 구체적인 내용은 담지 않았다. 그러나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양국 재무정책 책임자간 어떤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며 다각도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까지 위안화 절상을 두고 양이은 갈등을 빚어 왔던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연기했고, 중국은 금리를 인상해 위안화 절상 여지를 키우는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오원자오(陶文釗)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담당 연구원은 "복잡한 국제 금융 환경에서 이번 만남은 중미 양측의 입장 조절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공감과 양국의 지속적 협력에 대한 긍정적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대학 교수는 위안화 환율 문제가 관건임을 전제하며 "양국 경제와 금융을 담당하는 최고위층이 만난 회담자리인 만큼 반드시 실질적인 내용이 다뤄졌을 것"이라며 "양측이 더 심각한 갈등을 빚는 상황은 피하자는 의견이 다뤄졌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이해가 상충하는 각국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측면을 지적하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루정웨이(鲁政委) 흥업(興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환율 과 같은) 단기적인 문제는 뒤로 미뤄졌고, 경제구조의 개혁이나 금융감독 등 장기적 문제에 대한 논의만 앞당겨진 듯하다"고 분석했다. 각국이 이견은 서로 감추고 있기 때문에 G20 서울 정상회담에서 지켜볼 대목이 더 많다는 지적이다. 지켜볼 것이 더 많다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