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매파적인 연준?…비트코인 6만4000달러대
by김가은 기자
2024.08.01 09:45:47
비트코인 6만4000달러대로 추락, FOMC 성명서 영향
"인플레이션 다소 높은 수준, 경제 전망 불확실"
파월 "인플레이션 둔화 지속 확신 시 9월 금리 인하"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대로 추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과는 달리 다소 매파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96% 하락한 6만476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94% 하락한 3240달러에, 리플은 1.58% 하락한 0.6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057만2000원, 이더리움이 453만1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877.1원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면 중앙은행이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이 시험이 충족된다면 이르면 다음 회의인 9월에 정책 금리 인하가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FOMC 성명서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성명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은 분확실하며 FOMC는 자신의 이중 임무 (금리인상, 금리인하) 중 양측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트코인은 FOMC 회의 직후인 이날 오전 4시경부터 급락했다.
다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자산운용사이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Matt Hougan)은 “의회와 정부의 가상자산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충분히 낙관적이지 않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했고,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재무부가 100만 BTC를 매입하도록 한다는 법안을 발의했다. 위 아이디어들은 1년 전만 해도 상상의 영역이었을 것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그동안 하락 리스크에만 집중해왔지만 BTC의 잠재적인 상승 규모는 다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