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준석 신당' 교감, '낙동강 오리알' 가능성 배제 못해"
by김범준 기자
2023.11.08 09:39:08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민주당 의총 앞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 무게
"이준석 창당 100%…나왔다가 돌아갈 가능성↑"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보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나섰다. 아울러 ‘이준석 신당’이 여당 측 정치적 판단에서 반드시 출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에서 일부 비명(非이재명) 측과의 교감에 대해선 ‘낙동강 오리알’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중한 판단을 당부하기도 했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이종호 과기부 장관에게 ‘공중 케이블’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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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오늘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서로 의견들을 내어놓고 격론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팩트체크 시스템과 가짜뉴스 근절 태스크포스(TF)를 방통위가 직접 운영하고 방송심의위원회에 지침을 내리는 등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명백한 법률 위반 행위로 보여지는 게 국정감사를 통해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전날 한 장관의 ‘전 세계 민주 국가 정당 중에서 대한민국의 민주당처럼 습관적·상습적으로 탄핵을 남발하는 정당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모든 세상이 자기만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에 단단히 빠져 있는 소위 ‘관종’(관심 종자)”라며 “한 장관이 무슨 행보를 하든 관심 밖에 있는 의원들도, 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고 반격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한동훈 장관 탄핵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의원들도 있고 반대하는 의원들도 있다”면서 “오히려 이동관 위원장에 대해서는 직무를 지금이라도 빨리 정지시키지 않으면 언론 탄압이 너무 심각한 상황까지 가기 때문에 (탄핵을) 찬성하는 의견들이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한 장관의 내년 국회의원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때 한 장관의 등장이 우리에게 과연 실이 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초창기에는 (한 장관에게) 상당한 파괴력이 있었던 걸 인정하지만, 지금은 비호감도가 상당히 많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어서 그것이 국민의힘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준석 신당’을 더 무겁게 보고 있다. 100% (당을) 만들 거라고 본다”며 “선거법이 옛날로 다시 회귀를 하든, 혹은 연동형으로 가면서 위성정당을 안 만들지만 여러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으로 가든, 무엇이 됐든 간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을) 만들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에서도 보면 이준석 전 대표는 본인과 윤석열 대통령 간의 강한 대립, 극강으로 치닫는 갈등 속에서 쭉 지지율이 빠지는 듯했지만 결국은 둘이 같이 티셔츠 입고 만나서 사진 찍고 그랬다”면서 “그런 순간마다 지지율이 상당히 많이 올라간 경험들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계산을 안 할 리가 없다”고 짚었다.
고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총선을 앞두고 다시 국민의힘에 돌아올 가능성을 점치면서 “(이 전 대표가) 지금은 나가는 것이 오히려 자기의 몸집을 키우는 것이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확장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나쁜 카드는 아닐 것”이라며 “조건은 나중에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봤다.
또 고 의원은 이상민 민주당 의원 등 비명계와 이준석 전 대표와의 교감 움직임에 대해 “본인의 판단을 관여할 수는 없지만, 막판에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었다가 결국은 국민의힘과 연합을 하든 혹은 다시 들어오든 이런 그림을 그렸을 때, 그냥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나간 분을 쉽사리 다시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생각까지 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요직에 있었던 민주당 인사들도 ‘이준석 신당’과의 접촉설에 대해 “현역 의원들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 있었던 사람들이 바깥에 나갈 수 있을 것을 고민한다는 것조차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제가 확신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