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4.06.17 11:33:29
높은 수준의 구조조정 통해 비용 절감
일본 내 경쟁 격화되자 美로 방향 틀어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가입자 기준으로 세계 2위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의 미국 사업이 2014 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부터는 오름세를 탈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을 필두로 미국 사업의 수익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스프린트의 연결 영업이익이 1조853억엔(약 18조5719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 회계연도 당시 스프린트는 12억엔(12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영업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
스프린트의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높은 수준의 구조조정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스프린트를 인수한 이후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인워감축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스프린트는 2014년 1분기(1~3월) 4억2000만달러(약 4290억원) 영업 흑자로 전환했다.
소프트뱅크는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에 약 1억6500만달러를 투입해 관리직을 포함한 전 사원을 대상으로 인원 감축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요금제 도입에 나선다. 또 지난해 매입한 미국 휴대폰 도매업체 브라이트스타를 활용해 스마트폰 조달 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우선 비용절감을 통해 스프린트 사업으로 흑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2015 회계연도부터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늘어난 수익은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
소프트뱅크가 미국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일본 내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일본 내 경쟁사인 NTT도코모가 장기 가입자를 우대하는 요금제를 내놓는 등 기존 가입자 지키기에 나서고 있어 이통사가 가입자 이동이 줄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