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3.07.08 12:35: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아시아나항공 사고 당시 기록된 블랙박스가 복구를 마치고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갔다.
미국의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사고 여객기에서 나온 블랙박스 2대(조종실음성기록장치, 비행데이터기록장치)에서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가 나왔고 이는 조사자들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8일(한국시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777기에서 나온 블랙박스 데이터들은 현재 무난하게 복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가장 먼저 확인된 내용은 기장이 착륙 7초전 고도와 속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경고음을 듣고 충돌 1.5초전 착륙을 중단하고 비행기를 재상승 시키려 했다는 정황이라고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확인했다.
이 증거는 아시아나 블랙박스에서 나온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에서 포착됐다. 음성기록에는 조종실과 승무원간의 대화내용이 담겨있다.
아울러 비행데이터기록장치(FDR) 역시 별 무리 없이 복귀를 마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비 허스먼 NTSB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2시간 분량의 CVR은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활주로 진입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다. 착륙 시 별 이상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TSB에 따르면 FDR의 경우 사고 전 24시간 분량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교통안전위원회는 FDR 기록을 토대로 충돌 직전 비행기의 상태와 엔진이 정상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는지 등 비행기 상태와 관련된 사항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조종사의 과실 여부는 아직 단정 짓기 힘든 상태다.
허스먼 위원장은 “조사 초기 단계여서 더 많은 것을 조사해봐야 한다”며 “아직은 조종사 실수라고 말하기는 힘든 단계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측 정부 조사단은 블랙박스 해독에 최소 6개월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한국의 사고조사단은 사고현장인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현장조사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