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물든 남산길, 서울 성곽길…가을에 걷기 좋은 길 10곳

by경계영 기자
2012.10.04 12:09:57

서울시 ''가을철 걷기 좋은 길 10선'' 꼽아

성동생태길 구간 중 매봉산에서 바라 본 야경. 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시는 가을을 맞아 야경이 아름다운 길, 가족과 걷기 좋은 길, 연인과 함께 하는 길 등을 테마로 ‘가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곳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는 로드플래너 손성일씨의 추천을 받아 서울의 생태문화길 133개 가운데 10개를 추렸다.

가을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동대문 서울성곽길, 성동생태길, 광개토대왕길 등 3곳이 꼽혔다. 동대문 서울성곽길(동대문역사공원역~낙산공원~혜화역, 3.4㎞)은 성곽길 중에 비교적 정비가 잘 돼 있는 데다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가까워 산책하기 편하다. 성곽을 따라 낙산공원에 오르면 고층 건물의 방해 없이 탁 트인 서울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서울숲부터 남산길로 이어지는 성동생태길(서울숲~매봉산~동대입구역, 10.4㎞)에서는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코스 중간마다 주택가가 복잡해 길을 찾기 어렵지만 야경을 촬영하러 성동생태길을 일부러 찾는 사람도 많다. 아차산을 둘러보는 광개토대왕길(아차산역~광개토대왕길~용마산역, 5.9㎞)에서도 한강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또 이맘때면 한강의 코스모스가 활짝 펴 가을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서리골 서리풀공원길의 누에다리. 각각 있던 서리골 공원, 몽마르뜨 공원과 서리풀 공원은 누에다리와 서리풀다리가 생기면서 하나의 산책로로 연결됐다. 서울시 제공
가족과 함께 소풍가기 좋은 길로는 정릉 숲길, 성북동 고택북촌문화길, 인사동 문화길, 서리골 서리풀공원길, 배봉산 중랑천둑길 등 5곳이 선정됐다. 정릉 숲길(한성대입구역~북악스카이웨이~정릉숲길, 7.4㎞)에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산책로가 있다. 작은 계곡과 약수터도 있고 길도 잘 조성돼 아이도 편하게 걷기 좋다. 배봉산 중랑천 둑길(회기역~중랑천 둑길~장한평역, 7.1㎞)은 나무가 우거져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성북동 고택북촌문화길(한성대입구역~삼청공원~안국역, 8.7㎞)을 걷다보면 소박한 옛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길상사에서는 법정 스님의 깨달음을, 심우장에서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인사동 문화길(경복궁역~인사동~탑골공원, 4.5㎞)에는 근현대사가 녹아있다. 경복궁부터 인사동으로 이어지는 거리에서 우리의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서래공원, 방배역으로 이어지는 서리골(서초동의 옛 지명) 서리풀공원길(고속터미널역~서리골공원~방배역, 3.9㎞)의 매력은 고층 건물 속 숲길이라는 점에 있다. 서리풀공원길은 서래마을 주변을 지나기 때문에 이 길을 산책하는 외국인도 많다.

해질녘 연인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길로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 있는 월드컵공원 순환길과 사랑의 열쇠탑이 있는 남산순환산책1길이 뽑혔다. 월드컵공원 순환길(월드컵경기장역~매봉산~하늘공원, 14.8㎞)에는 노을을 보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 노을공원이 있다. 또 잘 조성된 산책로와 생태공원, 하늘공원도 가까이에 있어 데이트 장소로 제격이다. 남산순환산책1길(서울역~순환산책로~남산도서관, 9.8㎞)은 가을이면 산책로 전체가 단풍으로 곱게 물든다. 조명 시설도 잘 돼 있어 밤에도 걷기 좋다.

이밖에 서울의 생태문화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서울시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N서울타워로 이어지는 남산순환산책1길.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