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EU 의회 시범운행 단독 선정
by김현아 기자
2011.10.04 15:00:00
EU 의회에서 10월부터 시범운행..유럽 시장 공략 구체화 계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수소연료전지차가 유럽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의 분위기는 이 분야 최고 기술력으로 평가받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 유럽 순방때 덴마크에서 수소연료전지차 시승행사를 가진 데 이어, 유럽연합(EU) 의회의 시범운행 업체로 단독 선정돼 10월부터 운행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차는 EU 수소연료전지 정부과제 운영기관인 FCH-JU(Fuel Cells and Hydrogen Joint Undertaking)가 공모한 EU 의회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 사업에 투싼ix(수출명 : ix35) 수소연료전지차가 단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투싼ix(수출명 : ix35) 수소연료전지차는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의회 관련 정책입안자들과 의원들에게 최소 6개월간 시범운행용으로 제공된다. 4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EU 의회 신기술 전시회인 ‘Innovation in Action’ 을 시작으로 주요 행사에서 전시 및 시범주행에도 사용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EU 의회 시범운행 단독 선정으로 수소연료전지차의 유럽시장 보급확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현재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벤츠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투싼ix(수출명 : ix35) 수소연료전지차는 순수 물(H2O)만 배출하는 완전한 무공해 차량으로 최고속도 160km/h, 가속성능(0→100km) 12.8초로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동등한 동력성능을 갖고 있다.
특히 한번 수소 충전으로 최대 650km까지 주행이 가능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에에이치투 로직사와 함께 340km의 거리를 한 번의 수소충전으로 횡단하는 행사를 진행,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실용성을 증명했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부문 부회장은 지난 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덴마크에서 시연할 때 ix35는 한 나절 만에 200km 넘는 거리를 횡단하는 데 성공한 데 반해, 타사 전기차는 며칠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당시 덴마크 총리도 함께 타셨는데 관심이 많으셨다, 내년이나 후년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크게 시범운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벤츠는 '80년대 중반부터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시작해 제일 앞서 나가지만 상황에 따라 지원했다, 안 했다 해서 '90년대 말 수준에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10여년 동안 계속 투자했고, 수년동안의 국산화를 통해 가격이 유럽에서 파는 것의 반보다 적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EU 의회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이번 시범운행은 지난 1월 북유럽 시범보급 MOU 체결 등과 더불어 수소연료전지차의 유럽시장 진출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북유럽 4개국과 수소연료전지차 시범보급 MOU를 체결했고, 2월에는 독일 클린 에너지 파트너십 참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5월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시와 시범보급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