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재은 기자
2010.08.17 15:18:10
한신평, 오일뱅크 인수..현대중공업 신용도 부담 `제한적`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단기 차입을 통해 현대오일뱅크 지분 70%를 인수한 현대중공업(009540)이 회사채나 교환사채(EB) 발행, 금융권 대출을 통해 자금 만기구조를 다양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인수로 인한 현대중공업의 신용도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현대중공업의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따른 영향`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오일뱅크 인수자금을 기업어음(CP) 1조원,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1조5000억원 등의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했다.
단기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은 현대오일뱅크의 실질적 인수시점이 다소 불확실했던 점과 금리 측면의 이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말기준 차입금 6000억원, 차입금의존도는 2.3%에서 인수이후 차입금 의존도는 12%로 크게 높아지고, 단기적 상환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준 수석애널리스트는 "영업창출 현금 또는 보유자산 매각 등으로 단기간내 상환 가능한 부분을 제외한 외부차입금은 회사채 또는 보유 투자자산을 담보로 한 교환사채(EB) 발행, 금융권 대출 등으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인수가격은 현대오일뱅크의 영업현금규모(EBITDA)를 감안할 때 SK에너지(096770), S-Oil(010950) 등 동종업체 시장가치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홍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에 따른 단기적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나 계열 전체 보유 현금과 향후 예상되는 영업현금 창출 규모, 매각 가능한 투자자산, 다양한 자금 조달 원천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계열 주력사업인 조선부문의 향후 실적 변동과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실적, 추가적인 비영업자금 소요 등에 대해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오일뱅크 인수로 50%였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 3사의 조선부문 매출이 약 35%수준으로 줄어들고, 현대오일뱅크는 그룹에서 총 25%의 매출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91%에 이르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중 일부를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일정부분 회수할 수 있으며, 조선경기가 다소 회복될 경우 계열 조선 3사중 유일한 비상장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