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상철 부회장 "가입자 늘려 영업익 감소 보존"

by함정선 기자
2010.06.15 14:01:44

가계 통신비 인하해야 IT활용 늘어..타사도 공감해야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통신사업자가 통신요금을 내리는 것만큼 과감한 결단은 없습니다. LG텔레콤이 `텔레콤`이라는 말을 버리기로 한 것은 텔레콤을 아예 버리는 것이 아니라, 텔레콤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이상철 LG텔레콤(032640) 부회장은 15일 선보인 새로운 요금제를 두고 `손해를 감수하고 내린 결단`임을 강조했다. 이날 LG텔레콤은 서울 남대문로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용한 요금보다 최대 50%를 적게 내는 `온 국민은 요(yo)` 요금제를 선보였다.

오는 7월 1일 사명 변경을 앞두고 통신시장 경쟁 무기로 `요금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미 LG텔레콤은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저렴한 요금`을 경쟁력으로 내세웠지만, 이번 요금제는 한 가구당 무려 4만8000원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업자로서는 가구당 4만8000원의 매출 감소를 감수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이 요금제가 이같은 손해를 대신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장담했다.

이 부회장은 "가계 통신인하 혜택을 더 많은 국민이 누리려고 할 것"이라며 "가입자 증가, 스마트폰 확대 등 손해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새로운 요금제 출시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지 않는가. 계획은
▲영업이익이 당연히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이 줄어드는 영업이익을 보상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국민들이 국민 요금제에 가입해 혜택을 받기를 원하며, 통신사들도 보조금 경쟁이 아닌 사용자가 IT서비스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경쟁해야 한다.

-가입자 목표는 어떻게 되는가
▲가입자 목표를 미리 정하는 것은 마치 선거에서 득표율을 미리 묻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가입자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 가정에 100MB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가 LG텔레콤이다. 새로운 요금제 때문에 당분간 인프라를 보완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가입자가 2배 이상만 늘어도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즐거운 투자가 될 것이다.

-보조금을 줄이기로 통신3사가 합의했는데, 이 요금제를 출시한 것은 또 다른 출혈경쟁이 되지 않을지 의문이다.
▲보조금 축소와 관련, 통신 3사가 합의했다. 아직 합의가 구체적으로 지켜지고 있지는 않지만 국민이 원하는 것은 보조금을 통한 일부 혜택이 아니다. LG텔레콤은 보조금에 지급됐던 돈이 온 국민이 IT를 경험하고 가치와 혜택을 얻어 한국이 다시 IT강국이 되는 초석을 다지는 데 쓰이길 원한다. 온국민은 yo 요금제는 IT 활용을 잘하자는 의미에서 내놓는 것이다. 이런 취지는 다른 통신사들도 공감할 것이다.

-경쟁사에 비해 스마트폰 시장공략이 늦은데 전략은
▲스마트폰이 늦게 나온 게 사실이다. 제약조건도 있었고, 준비도 좀 늦었지만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Q`가 잘 팔리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해 무선인터넷 얼마나 잘 쓰느냐가 온국민은 yo 요금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포털들과 활발하게 제휴하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계획은
▲이미 국내 포털들과 활발하게 제휴하고 있다. 웹에 접속, 포털에 들어가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애플리케이션에 있는 정보보다 많다. 이같은 사실에 집중, 앞으로 포털들과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며 N스크린, 개인과 기업을 다 어우르는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