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동 기자
2009.01.07 14:38:03
산업은행 "자구노력 포함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요구"
한화 "산은 PE 통한 자산매각 논의"
[이데일리 김현동 김국헌기자]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이 이달 말로 연기된 가운데, 산업은행과 한화그룹 간에 자금조달 관련 협상이 시작됐다.
산업은행은 우선 한화 측에 자구노력을 포함한 새로운 자금조달 계획서 제출을 요구했고, 한화는 자구노력 차원에서 산업은행 PE(Private Equity)를 통한 그룹 자산 매각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한화그룹과 대우조선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한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은 협상을 시작하면서 다음주 초까지 한화측에 현실성있는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한화는 작년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9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자금조달 계획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자체 자금 외에 뚜렷한 자금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화측에 자구노력을 포함해 보다 현실성있는 자금조달 계획서를 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한화가 새로운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한다면, 그 후에 산은의 역할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측도 산업은행 PE를 통한 그룹 자산 매각 논의에 착수했음을 확인했다.
금춘수 한화 경영기획실장(사장)은 지난 6일 기자와 만나 "산업은행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 PE를 통해 그룹 자산을 어떤 조건으로 팔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말해 협상에 진척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6일 대우조선(042660) 노동조합과 만나 정밀실사를 위한 협의에 들어갔지만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