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앞세워 '수익성 우려 불식'(종합)

by박호식 기자
2008.10.20 14:37:06

3분기 글로벌 매출 12조, 영업익 5700억
영업이익률 5.8%..휴대폰 세분기째 영업이익률 두자릿수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 3분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간 휴대폰부문을 앞세워 시장의 이익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LG전자는 20일 3분기 글로벌 기준 매출이 12조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1% 늘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7.3% 줄었다. 영업이익은 57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21% 줄었고,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동기대비 2.4%포인트, 전분기 대비 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는 증시에서 제기돼 온 3분기 눈에 띄는 이익감소 가능성을 불식시켜주는 수치다. 이같은 성과는 3분기 연속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11.5%)을 기록한 휴대폰 부문의 선전과 디스플레이부문 흑자유지 등에 힘입은 것이다.

본사 기준 매출은 6조88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 전분기 대비 4.8% 줄었다. 본사 기준 영업이익은 33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5% 증가, 전분기비 46.8% 감소했다.

LG전자는 그러나 경상이익은 환율 급등으로 인해 외화부채 및 매입채무에 대한 외화환산손실(3895억원)이 늘어나면서 본사 기준 경상이익은 340억원에 그쳤다.

3분기말 환율(1188원)이 2분기말(1043원) 대비 급등했기 때문에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는데, 이 손실은 현금 유출입이 없는 장부상의 평가손실이며 환율 상황에 따라 환산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



사업부 전체로는 3분기 매출액 3조8148억원, 영업이익 387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3조 5141억원, 영업이익은 405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이래 휴대폰 영업이익은 4000억원 이상을,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휴대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1% 늘었으나, 인도 등 신흥시장 판매 부진으로 전분기대비 6% 줄었다. 북미 지역 판매가 견조하고 프리미엄폰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략 모델(시크릿, 뷰티 등) 판매가 늘었지만 신흥시장 물량 감소로 전분기(2770만대) 대비 17% 감소한 230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선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액 3조 8521억원, 영업이익 16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TV 세트 사업의 흑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디스플레이 사업의 수익구조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평판 TV 판매 증가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3%, 22% 늘었다.

평판 TV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4%늘었고, PDP모듈 판매량도 전분기대비 14% 증가했다.



매출액 3조 2152억원, 영업이익 1342억원을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영향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의 매출이 줄었지만 중동,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져 3분기 가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늘었다.

영업이익률(4.2%)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선진시장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동기(5.4%) 대비 낮아졌다.


매출액 1조1042억 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셋톱박스, 광저장장치 등 주요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전분기대비 모두 늘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강화로 영업이익률(3.3%)은 전년동기대비, 전분기대비 모두 호전됐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키로 했다.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수요가 늘어나지만 판가 하락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패널 수급 상황과 연동해 SCM 대응력을 높여 재고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휴대폰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시장 수요 확대가 예상되지만, 선진시장 경기침체로 인해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폰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나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