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상용 기자
2007.11.02 15:23:13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2일 코스피가 뉴욕발 악재와 프로그램 매물에 눌려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밤 사이 뉴욕증시가 씨티그룹에 대한 잇따른 투자의견 하향과 금리 추가인하 기대감 퇴색으로 급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오전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하락폭을 크게 만회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아시아증시의 낙폭이 확대되자 외국인 선물매도에 연동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의 낙폭도 다시 커졌다.
외국인은 현·선물을 동반매도 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들이 4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43.80포인트, 2.12% 내린 2019.34에 장을 마쳤다. 오전한때 2014포인트까지 밀렸던 지수는 2050선에 다가서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에 막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이후 어느정도 예견됐던 반작용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진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간헐적으로 시장에 견제구를 날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렇다고 시장 흐름을 꺾을 수 있는 악재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날 조정은 2000포인트 안착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술적 조정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단기적으로 낙폭이 더 확대될 경우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섬유의복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건설업종이 3.74% 하락했다.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 현대산업 대림산업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소외주`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는 은행주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국민은행(060000)이 3.18%, 우리금융이 5.60% 급락했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물이 몰렸다.
조선과 철강주도 가격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3.44%, 6.02% 떨어졌고, 포스코(005490)도 2.71% 내려 나흘 연속 조정받았다.
반면 해운과 기계업종, 원화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음식료품 업종 등은 약보합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