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對 국순당..`차례전용 술` 신경전

by피용익 기자
2005.08.23 14:11:50

두산 "100% 쌀로 만든 전통 제조방식"
국순당 "두산 신제품은 `미투` 상품"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두산과 국순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차례 전용술을 놓고 자존심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가 회심작으로 출시한 `차례전용술`을 둘러싼 `전통 제조방식`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000150)은 쌀로 빚은 차례전용술 `홍동백서(紅東白西)`를 출시했다. 국순당(043650)이 국내 최초임을 내세우며 차례전용술 `국순당 차례주`를 내놓은지 1주일만이다.

두산과 국순당 모두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 제조방식을 따랐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양측의 제조방식은 차이가 있다. 두산 `홍동백서`가 100% 쌀로 만든 반면 국순당 `차례주`는 밀누룩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다.

두산 측은 "차례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 해의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기 위해 그 해에 수확한 제물을 조상에게 먼저 올렸던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이라며 "이때 사용되는 차례술은 다른 곡물을 첨가하지 않고 100% 쌀만으로 맑은 술을 빚어 사용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순당이 내놓은 `차례주`는 밀누룩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차례주 제조방식이 아니라는 게 두산 측의 설명이다.

국순당 측의 반격도 거세다. 국순당 측은 "단순히 쌀누룩이냐 밀누룩이냐를 갖고 전통 제조방식을 논할 수는 없다"면서 "국순당 `차례주`는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생쌀발효법을 이용, 일제시대 이후 60여년간 잘못 사용됐던 제례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출시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두산은 지금까지 주정을 첨가한 일본식 청주 `백화수복`을 차례용 술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며 "국순당이 차례전용술을 출시하자 뒤늦게 `미투(me too) 제품`을 내놓는 것은 그동안의 주장을 스스로 뒤엎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두산 `홍동백서`와 국순당 `차례주`는 모두 주정을 첨가하지 않았으며, 알코올 도수 13도, 용량 700㎖로 출시됐다. 출고가격은 각각 3500원, 348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