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포성 속 가자 휴전 논의 재개 조짐

by이소현 기자
2024.10.25 08:11:39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27일 도하로
하마스도 이집트·카타르 접촉
美 블링컨 "가자 휴전 협상 며칠 내 재개"
중동 긴장 여전…"헤즈볼라 무기시설 공습"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무장세력의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랫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던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하마스를 이끌던 강경 성향의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 16일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이후로 무력충돌이 계속됐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각각 휴전 협상 중재국과 접촉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이브라힘 파크루 카타르 외교부 의전국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로이터)


2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에게 카타르 도하로 건너가 인질 석방 협상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참석자들은 최근 상황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 대표단은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해 카이로에서 하마스 측과 회동했다. 하마스도 “이집트와 휴전 제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중동 지역을 순방 중이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11번째 중동 순방이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며칠 내로 중재국들이 모여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충돌은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다히예에 있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기 시설 여러 곳을 지난 23밤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4일 “헤즈볼라는 이들 무기 공장과 저장고를 인구 밀집지역 한복판의 민간 건물 지하나 내부에 마련해놨다”며 “헤즈볼라가 민간 시설을 체계적으로 악용하며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상전에 투입된 646여단이 헤즈볼라 라드완 특수부대의 지하 은신처를 찾아 이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지난 23일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의 군 시설을 겨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레바논과 국민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이파 주변의 군 산업기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4시 13분께 이스라엘 북부에 공습경보가 울린 후 레바논에서 발사체 약 25기가 날아온 것이 확인됐으며 대부분 격추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