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도 맞았다…대만, 자체개발 백신 긴급 승인

by김무연 기자
2021.08.23 10:39:16

메디젠 백신 바이오로직스 개발 백신 투여 시작
현재까지 대만인 70만명 해당 백신 신청
차이잉원, 메디젠 백신 접종 장면 생중계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대만이 자체 개발한 백신의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전세계적인 백신 수급 난항에 자체 개발 백신을 사용해 접종에 속도를 올리겠단 전략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직접 자체 개발 백신을 맞으며 국민을 안심 시키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AFP)


23일 로이터통신은 대만 정부가 메디젠 백신 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백신은 아직 임상 3상을 완료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70만명이 넘는 대만인이 메디젠 백신을 접종을 신청했다. 메디젠 백신의 경우 첫 번째 접종 후 28일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대만은 정부 차원에서 새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타이페이의 한 병원에서 메디젠 백신을 맞는 모습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앞두고 긴장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대만 인구 2350만명 중 약 40%가 아스트라제네카(AZ) 또는 모더나 백신의 1차 접종을 마쳤다. 다만,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5%에 불과하다. 대만은 전날 신규 확진자가 10명에 그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 백신 접종에 대한 압박이 크진 않지만, 세계적인 백신 부족에 한 발 먼저 백신 자급자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메디젠 백신의 긴급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도 나온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은 “대만인의 생명과 건강이 실험실에서 흰쥐 역할을 할 필요는 없다”라며, 메디젠 백신 긴급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하우룽빈 국민당 부주석은 메디젠의 승인을 무효화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찰스 첸 메디젠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실험을 했고 모두가 우리 백신이 얼마나 안전한지 확인했다”라며 “부작용이 거의 없고 발열 등이 거의 없어 모두가 안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주요국 사이에서는 2차 접종 완료자에게도 추가로 백신을 투여하는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장 먼저 추가접종을 도입했고 미국, 러시아 등이 뒤를 이어 추가접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백신 수급이 어려워진 각국 정부는 자체 백신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에서 자체 백신을 개발 중이다.